꽃가루 수정을 해야 하는 딸기나 멜론 재배 농가는 요즘 꿀벌의 대량실종으로 더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멜론의 경우 화분 매개 벌로 꿀벌 대신 뒤영벌을 투입해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뒤영벌을 수정용으로 활용 ‥ 온실 한 동당 벌통 2개
뒤영벌은 솜털로 덮인 몸통에 선명한 노란 줄무늬를 갖고 있습니다. 꿀이 많은 꽃을 주로 찾는 꿀벌과는 다르게 뒤영벌은 토마토와 멜론, 딸기 같은 꿀 없는 꽃들도 잘 찾아다닙니다. 꽃가루를 옮겨 수정하는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농촌진흥청이 수년간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여러 가지 작물 중에서 멜론 재배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 확립되었습니다.
부드러운 식감과 달콤한 맛으로 인기가 많은 멜론은 ‘단성화’입니다. 한 꽃에 암술 또는 수술 한 가지만 존재하기 때문에 손이나 벌을 이용해 꽃가루를 묻혀줘야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2020년 기준으로 멜론 재배 농가의 73%가 화분 매개에 벌을 사용하고 있고 한 해 평균 1만 5천여 봉군(1봉군 당 약 2만 마리)이 투입됐습니다.
최근 꿀벌의 대량실종으로 꿀벌값이 2배 이상 뛰고, 이마저도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뒤영벌이 구원투수로 떠올랐습니다. 재배지역과 온실의 형태·크기·재식밀도 등을 고려해 뒤영벌을 활용하는 연구를 진행한 결과 온실 1동당(660㎡, 멜론 3,300주 기준) 벌통 2개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벌통 한 개엔 여왕벌 1마리가 반드시 있어야 하고 일벌은 150~200마리 정도가 있으면 됩니다. 뒤영벌 벌무리의 수명은 30~45일 정도, 오래될수록 색이 어둡고 활동량이 떨어지기 때문에 밝은 노란색을 띠는 것이 좋습니다.
꿀벌을 사용할 경우엔 온실 1동당(660㎡, 멜론 3,300주 기준) 벌통 한 개가 필요합니다. 꿀벌 역시 여왕벌이 있어야 하고 일벌은 뒤영벌보다 훨씬 많은 5,000마리가 필요합니다.
화분 매개 벌 투입 적정 시기와 효과
꽃이 피기 2~3일 전 벌을 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벌은 1~2주 동안 사용하며 이 기간에는 농약 사용을 자제해야 합니다. 만약 농약을 쳐야 한다면 전날 저녁 벌들이 벌통으로 모두 들어온 뒤 온실 밖에 두고, 방제작업 후 1~2일 환기한 뒤 다시 들여놓습니다.
또 한 번 온실에서 꽃가루 수정에 사용한 꿀벌의 일벌은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죽는 경우가 많아 연달아 다른 온실에서 또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꿀을 따는 용도로도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멜론 농가를 대상으로 적용한 결과 인공수분보다 10아르(3백평)당 뒤영벌은 52만 원, 꿀벌은 58만 원의 수익이 더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공수정에 드는 인건비를 줄이고 효율적인 벌 사용으로 정상과율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 뒤영벌 경제효과 분석 (3,300주/10아르 기준)
| 증가 비용 | 소득 증가 |
| 봉군 구입 비용 130,000원 수확량 증가에 따른 인건비 21,325원 수확량 증가에 따른 포장비 17,600원 [합계] 168,925원 |
관행 인공수분 426,500원 상품과율 증가 261,471/10아르 [합계] 687,971원 |
| 추정 수익(소득 증가-증가 비용) : 687,971원-168,925원=519,046원 | |
■ 꿀벌 경제효과 분석 (3,300주/10아르 기준)
| 증가 비용 | 소득 증가 |
| 봉군 구입 비용 70,000원 수확량 증가에 따른 인건비 21,325원 수확량 증가에 따른 포장비 17,600원 [합계] 108,925원 |
관행 인공수분 426,500원 상품과율 증가 261,471원/10아르 [합계] 687,971원 |
| 추정 수익(소득 증가-증가 비용) : 687,971원-108,925원=579,046원 | |
벌 지키고 수확도 늘리는 '스마트 벌통'
꽃가루 수정 매개 역할을 하는 꿀벌이 급격히 줄어드는 것에 대한 대안으로 '스마트 벌통'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반 벌통과 달리 각종 센서가 장착돼 벌통의 온도와 습도를 적절하게 관리하고 카메라로 벌들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벌통의 내부는 30도, 습도는 60% 내외가 최적의 조건인데 센서가 감지하는 정보에 따라 온도가 낮으면 열선이 작동하고 반대로 온도가 낮을 경우에는 환기팬이 작동하며 온도를 맞춥니다.


스마트 벌통을 설치한 결과 활동량은 1.6배 활발해지고 생존 기간은 173일로 68일이나 늘어났습니다. 활동량과 수명이 늘면서 토마토와 딸기 착과율이 높아져 소득이 늘어났습니다.
■ 스마트벌통 설치 효과 분석
| 스마트벌통 설치 이전 | 구 분 | 스마트벌통 설치 이후 |
| 시간당 평균 9마리 | 벌의 활동량 | 14마리(1.6배 증가) |
| 105일 | 벌의 생존기간 | 173일(68일 증가) |
| 착과율 32% | 여름 토마토 경제분석 | 46.9%(착과율 15% 상승) 300평당 100만 원 수익 증가 |
| 상품 비율 75% | 겨울 딸기 경제분석 | 81.7%(상품 비율 6% 상승) 300평당 117만 원 수익 증가 |
지난 겨울(2022년)에 국내에서 사라진 꿀벌만 최소 141억 마리에 이른다고 합니다. 정확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은채 수년째 반복되고 있는데 인류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스마트 벌통이 농작물 수확량을 늘리고 꿀벌의 대량 실종 사태를 예방하는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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