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토마토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먹은 뒤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였다는 신고 때문입니다. 특정 품종의 문제이기도 하고 동시에 기후변화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토마토에 담긴 기후변화가 먹거리에 큰 파장을 몰고 왔습니다.

토마토 구토 원인 ‘토마틴’ . . 수확기 기온 평년보다 낮은 것이 원인
식중독 의심 증상 신고 이후 식약처가 원인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국내 품종 등록번호가 HS2106인 토마토가 문제가 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품종은 일부 지역에서 재배·생산되고 있고 쓴맛과 구토 같은 증상의 원인은 ‘토마틴’ 성분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된 ‘토마틴’은 생장기 토마토에 자연적으로 생겨나는 물질로 이후 성숙 과정에서 자연 분해돼 사라집니다. 그런데 올해 초 평년보다 낮은 기온때문에 특정 품종에 토마틴이 유난히 많이 생성됐고 익은 후에도 그 성분이 남은 겁니다.
특정 품종의 방울토마토는 올해 처음 출시된 것으로 재배지역을 관할하는 충남농업기술원은 수확기인 올해 1월 하순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3도 정도 낮아 토마토가 저온 생장하며 토마틴이 많이 생겨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 토마토의 자기 보호 물질 ‘토마틴’
‘토마틴’은 토마토가 자기보호를 위해 만들어 내는 독성 물질입니다. 감자에서 생성되는 ‘솔라닌’과 같은 겁니다. ‘솔라닌’은 감자가 녹색으로 변하면서 생기고 특히 싹에 많이 함유돼 있는데 상한 부분을 제거하고 먹을 수 있는 게 아니라 버려야 합니다. 복통과 구토 같은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보통은 덜 익어 푸른 기운이 있을 때 생성되고 빨갛게 익으면 사라집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빨갛게 잘 익은 방울토마토에 독성 물질이 많이 남아 이 사태가 빚어졌을까요? 앞서 말했듯이 지난 겨울 한파 때문입니다. 한반도는 시베리아 상공에 쌓인 찬 공기가 쏟아져 내려오면서 설 연휴을 전후해 최강 한파를 겪었습니다. 역대급으로 남하한 북극 한파에 위협을 느낀 특정 품종의 토마토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은 토마틴을 축적한 겁니다.
기후위기에서 비롯되는 우리 밥상의 위기
이번 방울토마토 사태는 기후위기가 가져올 여파를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한파로 급격하게 떨어진 기온에 놀란 토마토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독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었고 그것이 사람들의 입으로 들어가면서 식중독 의심 증상을 만든 겁니다.
❏ 영국 토마토 품귀 ‥ 1인당 3개로 구매 제한

영국은 지금 토마토가 없어 난리입니다. 1인당 3개까지만 살 수 있다는 구매 안내문까지 나붙었습니다. 영국은 식품 시스템을 대부분 외주화하고 주산지 국가에서 수입하고 있습니다. 토마토는 95%를 수입해왔는데 주수입국인 모로코와 스페인, 이탈리아의 생산량이 이상기후 탓에 크게 줄었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요금이 크게 오르면서 영국 내 하우스 재배도 많이 감소했습니다. 4월말까지는 품귀 사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 기후위기로 아시아 양파 대란
아시아에서는 양파 대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필리핀과 카자흐스탄, 파키스탄에서는 양파 가격이 심각한 수준으로까지 올랐습니다. 필리핀의 1월 중순 기준 양파값은 550페소. 닭고기의 3배, 쇠고기보다 25%나 비쌉니다. 양파값 폭등에 비행기 승무원들이 밀수를 하다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같은 나라는 양파 수출금지령을 내렸습니다. 양파를 자루단위로 대량으로 사고 팔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양파 대란의 원인도 역시 기후변화, 기후위기입니다. 필리핀은 기온 상승과 강우량 증가, 파키스탄도 국토의 1/3이 물에 잠기는 수해를 입었습니다. 중앙아시아에서는 냉해가 발생해 양파 생산량이 급감했습니다. 양파는 토마토와 함께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소비되는 품목입니다. 특히 빈곤율이 높은 국가에서 양파 가격 상승이 두드러져 더 큰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대파, 배추 대란 같은 일들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농산물 공급을 식량 공급을 해외에 의존할수록 가격 변동성은 더욱 커지고 밥상 물가는 불안정해집니다. 우리가 먹을 농산물은 우리가 재배하고 기후위기 시대에 맞는 품종을 개발해 보급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기후위기와 추천 영화 2편
❏ 인터스텔라 (Interstellar, 2014년)

기후변화로 지구에는 더 이상 희망이 없는 상황입니다. 모래폭풍이 집과 농토를 삼켜 버립니다. 농업 생산성이 급감했고 식량 부족이 장기화되면서 문명도 쇠퇴해갑니다. 인류는 새로운 행성을 찾는 것으로 살길을 모색합니다. 주인공 비행사는 인류를 지키기 위해 죽음이 약속된 우주로 떠나게 되고 갑작스러운 이별로 가족간 갈등이 빚어집니다. 하지만 주인공 비행사는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결국 인류를 지켜냅니다.
영화는 이 진부한 이야기에 상대성 이론·웜홀·블랙홀 같은 과학이론과 우주의 모습을 담아내며 최고의 볼거리로 재탄생합니다. 실제로 지구상에는 급격한 기후 변화로 살던 곳을 떠나는 강제 실향이 급증하고 있고 유엔난민기구는 적절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2050년까지 2억 명 이상이 될 것이라는 경고를 내놓았습니다.
❏ 지오스톰 (Geostorm, 2017년)

영화 ‘지오스톰’에서 인류는 세계 정부 연합을 구성하고 자연재난을 막기 위해 인공위성 조직망을 통해 날씨를 조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합니다. 하지만 프로그램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두바이에 쓰나미가 닥치고 홍콩에서는 용암이 분출합니다. 브라질 리우에는 혹한이 닥치고 모스크바에는 폭염이 기승을 부립니다. 세계 각국의 정상들은 지구에 닥친 위기를 막으려고 합니다.
인간의 탐욕에서 비롯된 것이기는 하지만 영화 ‘지오스톰’은 기후변화로 인해 미래 지구에 닥칠 수 있는 재난을 보여주며 경각심을 갖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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